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수면은 건강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지만, 대부분은 본인이 수면 질환이 있는지조차 의심해보지 않는다고 하는데요.
국내 연구진이 간단한 설문조사만으로도 수면 질환의 위험도를 90%의 정확도로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.
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[기자]
머리부터 팔, 다리, 손끝까지 수십 개의 센서를 붙이고 병원에서 하룻밤을 자야 하는 수면다원검사.
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질환 진단에 꼭 필요한 검사지만, 번거로운 검사법 때문에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뭅니다.
성인의 60%가량이 수면 질환을 앓고 있지만, 이 가운데 실제 병원을 찾는 비율은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.
[주은연 / 삼성서울병원 교수 : 수면호흡장애 10명의 9명은 본인이 증상을 몰라요. 그래서 아무리 옆 사람이 코를 골아요, 숨을 안 쉬어요, 얘기해도 본인의 불편감이 없는 분이 많아서 병원에 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….]
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수면 질환 위험 정도를 검사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.
9가지 간단한 질문에 제가 답해보겠습니다.
나이, 성별, 키, 몸무게와 함께 수면과 관련된 5개의 질문에 답하면, 사이트는 10초 만에 세 가지 수면 질환 위험도를 예측해줍니다.
5천 명의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3억 개 이상의 경우의 수 가운데 질문별 답변 가중치를 개인에 따라 다르게 두어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겁니다.
이렇게 나온 수면 질환 위험도는 실제 수면다원검사와도 결과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.
개인의 수면 질환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는 슬립스 사이트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, 현재를 기준으로 몸무게 변화나 나이 듦에 따른 위험도 변화도 알려줍니다.
[김재경 / IBS 의생명수학그룹 CI : 처음에 아무런 편견 없이 한 100여 개의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. 그리고 데이터를 분석해서 100여 개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 무엇인지 봤더니 9가지 질문이 나와서 (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.)]
연구진은 슬립스를 통해 간단한 설문만으로도 개인 수면 건강을 알 수 있어 조기검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.
또, 기존 9가지 질문에 더해 술과 커피를 마시는지에 대한 질문을 추가한 후속 버전 알고리즘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.
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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YTN 양훼영 (hwe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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